러시아의 소비시장과 인프라 수요 : 한러 관계의 필요성 2

2015. 11. 17. 23:30한국과 유라시아/한국과 러시아

러시아의 거대한 소비시장

 

  러시아는 한국의 기업들에게 큰 소비시장이자 기업진출의 기회를 제공하여 주는 국가임에 주목하여야 한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외환위기로 인한 모라토리엄 선언과 미국 발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여 큰 어려움을 격기도 하였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중산층들이 자신의 구매력을 과시하기 시작하였다. 그 증거로써 2억달러를 투자해 2002년 완공된 초대형 현대식 쇼핑몰 '이케아 메가 몰'을 들 수 있다. 이케아 메가 몰은 모스크바 남부 외곽순환도로변 53헥타르의 대지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1만여 대의 주차공간을 보유한 이름 그대로 '메가몰'이다. 여기에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 '아슈안',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자국 유통업체 '테크노실라', '스포츠마스터' 등이 들어섰고 3천 석 이상의 규모에 11개 상영관을 갖춘 대형 영화관도 입점하게 되었다.

 

CIS 12개 국가 지도(CIS map)CIS 12개 국가 지도(CIS map)

 

 

  러시아의 소비시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러시아 국민들의 급속한 가처분소득 증가와 더불어 러시아의 절대적인 국민 수 때문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약 1억 3,800만의 국민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의 낮은 출산율과 높은 사망률로 인하여 인구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인구위기론까지 제기되기도 하지만 절대적으로 1억 3,800만에 육박하는 인구는 상당한 규모임에 틀림없다. 또한 여성의 저 출산 기조가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률 역시 러시아가 발전함에 따라 감소할 것임을 전망하였을 때 앞으로 러시아의 소비시장은 급속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주변 CIS국가들과 관세동맹, FTZ창설, 우호관세 적용 등을 실시하고 러시아 뉴스와 광고가 러시아의 위성방송을 통해 구소련 국가에 직접 중계되는 등 러시아 시장의 트렌드가 고스란히 CIS 국가로 전달된다. 따라서 사실상 러시아의 소비시장은 러시아 인구 1억 3,800만 명과 CIS국가의 인구 1억 3,000만 명을 합하여 약 2억 7,000만 명의 규모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조업이 미약한 러시아와 인프라 수요

 

  러시아를 단순히 거대 소비시장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러시아는 제조업이 미약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의 기업진출에 안성맞춤인 시장이다. 우선 러시아는 자원 주도형 경제성장을 지속하다 보니 대부분의 생산요소가 자원개발 부분에 집중되어 제조업 부분이 부진한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지속적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의 증가에 따라 상당한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게 되었고 루블화도 한동안 강세를 이어갔다. 따라서 보유한 외화를 사용하여 큰 어려움 없이 외국의 완제품 소비재를 수입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외국의 완제품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가 되었다.

 

  물론 이러한 러시아의 경제구조 때문에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이후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을 통해 소비재 자급자족과 자국의 제조업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조업 분야의 러시아 산업은 발전하지 못했고 이는 한국의 기업들에게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러시아는 일부 지역에만 발전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서 개발 과제로 남아있는 지역들이 상당히 많다. 그 외에도 국가 전반적으로 사회적 인프라가 갖추어 지지 않았다. 한국이 눈여겨보아야 할 인프라로는 도로, 항만, 주택, 행정, 금융, 시장, 전자상거래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건설업체를 통한 도로, 항만, 주택 건설과 한국 금융 기관을 통한 금융제도 수출, 한국 정부기관을 통한 행정제도, 시장제도의 확립, 한국의 IT관련  기업을 통한 전자상거래 제도 확립 등의 도움을 주고 그에 따른 합당한 대가를 얻어 올 수 있다.